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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호갱노노에서 호갱되지 않기

by littlemonkey 202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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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노노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은 매수자일까? 매도자일까? 아니면 투기꾼일까?

 

최다 접속자는 아마도 매수 계획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시세정보에도 민감하고, 관심단지의 커뮤니티에도 자주 드나들며 실거주자들의 이야기도 자주 모니터링을 할 것이다. 

 

호갱노노나 네이버부동산 혹은 지역 부동산 카페 등을 가장 실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바로 현소유자들일 것이다. 일부 단지는 커뮤니티 후기를 아주 조직적으로 작성하고 댓글을 달며 본인들이 살고 있는 단지가 실제 가치 대비 저평가되어있는 아파트임을 알리려는 글을 올린다. 조금 더 적극적인 입주민들은 약간의 안좋은 주거 후기에도 벌떼같이 달려들어 글쓴이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입주민 단톡방을 만들어 글의 수위와 내용을 맞추고, 아파트의 가격을 담합하는 모습은 이제 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의외로 우리주변의 많은 아파트 입주민들이 내집값 올리기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가격담합의 결과, 일부 부동산 업체들과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볼수 있다.

 

가끔가다 아파트 입구에 "내 집의 가치는 우리가 만듭니다" 혹은 "우리 아파트의 가치를 알아주지않는 부동산을 이용하지 맙시다!" 와 같은 제법 노골적인 가격담합의 공개메시지를 내건 입주민들도 있다.

 

물론 그 아파트 단지에 주거하는 모든 입주민들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몇몇의 투기 세력이 중심이 되어 선동하는 면도 있을 것이고, 개인의 재산과 관련된 문제이니 보통의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그 분위기에 동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부동산 거품의 한축이 된다. 

 

지역별 카카오 오픈톡방은 어떨까?

지역 커뮤니티가 처음에는 인근의 병원소개나 맛집소개, 어린이집, 학교 등 생활정보를 지역민들끼리 교류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 나 역시 인근의 어린이병원을 찾으면서 지역 커뮤니티를 꽤 자주 이용했다. 

 

부동산붐을 타고 나타난 현상인지, 카카오 오픈톡방의 자연스런 진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광고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은 이제 찾기 어렵다. 지역별 오픈톡방을 통해서 본인의 아파트 단지 단톡방을 광고하는 모습도 흔하고, 정보의 공유인듯한 간접광고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글을 가장 열심히 올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단순 질의응답을 제외하고 커뮤니티에 정보성글을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은 당연히 소유자이다. 물론 대다수의 평범한 매도자를 지칭하는것은 아니다. 비정상적인 시장이 정상적인것처럼 호도하는 세력은 언제나 있어왔다. 그들 몇몇이 열심히 분탕칠을 쳐주면 그 지역의 아파트 입주민들은 자연스레 동조하는 댓글이나 글을 남기게 된다. 

 

사람은 대가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모든 행동은 다분히 의도성을 가진다. 글쓰는 수고로움만으로 꽤나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사는 단지가 의외로 평가절하되어 있고, 의외로 가격상승 여력이 큰 가치투자 지역인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높은 호가에 구매하는 매수인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내 집이 팔린것마냥 기쁠 수 밖에 없다. 

 

쇼핑몰의 구매평을 쓰면서 몇백원의 리뷰포인트를 바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빅 캐쉬백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럼 아파트 매매 시 뭘 보고 사야 돼?

호갱노노든 지역 부동산 카페든 커뮤니티에 나타는 아파트 자랑은 믿을게 못된다. 부동산이나 증권이나 향후 전망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수많은 경제지가 향후전망을 쏟아내지만 실상 맞추는곳은 몇 곳없다.

 

그런데 지역 부동산 카페에 글을 쏟아내는 몇몇 자칭 전문가의 글이 얼마나 신뢰성을 가질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부동산 커뮤니티는 부동산 활황기에 활성화 될 수 밖에 없다. 이말은 부동산 커뮤니티의 성격자체가 부동산 시장의 활황을 지향하는 커뮤니티라는 말과 같다.

 

내 집을 팔아서 돈을 벌고 싶은 사람, 집을 사서 더 비싸게 팔고 싶은 사람이 부동산 커뮤니티의 주축 세력이다.

 

그러니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아파트 단지의 기본적인 정보만 확인하고, 현장을 답사하는데 더 시간을 들이는 것이 좋다.

 

주차면수, 주차면의 크기, 아파트의 컨디션, 관리상태, 생활소음(주변의 차소리, 학교소리, 공장소리 등)엘리베이터나 계단 상태, 퇴근 후 주차 대수와 주차 여유공간, 관리비, 출퇴근시 주변의 교통상황, 아이의 학교까지 거리와 횡단보도의 개수, 인근의 마트와 학원, 병원 등 편의시설과 같은 실거주시에 필수적인 요소를 잘 확인하여 구매하는 것이 좋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이것을 실제로 확인 후 집을 구매하는 사람은 실제로 많지 않다. 집을 거주가 아니라 가치투자의 목적으로 판단하기에 장기간 거주할 생각도 없고,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자세히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는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를 구매하기 전에 출근시간, 퇴근시간에 가서 교통상황과 주차상황을 실제로 확인했다. 주변의 학원이나 마트같은 편의시설은 직접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서 돌아보기도 했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엘베의 상태도 중요한 요소라서 실제로 타보고 시간도 체크해보았었다.  노후 아파트는 고층에 거주 시 엘베에 소요되는 시간도 생각보다 많다.  

 

생활소음도 꽤 중요한 요소인데, 여러번 가보지 않으면 주변의 공장소음이나 차량소음 등을 확인할 수가 없다. 내가 방문한 날이 마침 공장이 쉬는날이거나 차량소음이 유독 없었던 날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결론은, 내가 살기에 얼마나 편한가? 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판단해야한다는 것이다. 판단의 근거는 객관적 사실과 나의 실제 현장답사 경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내가 살기에 편한 곳이, 보통은 남들이 살기에도 편한곳이다. 즉 집값이 크게 오르지는 않더라도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실거주에만 초점을 맞춰 구매해도 부동산으로 손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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