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캠핑계의 삼성급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르젠의 이화지작을 샀다. 캠핑코다 제너럴리즘의 이너텐트 역할과 캠프닉 시 그늘막 겸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는데 내가 목적한 용도와는 맞지 않아 두번만에 방출하게 되었다.
그럼 이번 포스팅도 에르젠 이화지작 방출기 정도가 되는건가?;;;;
에르젠의 장수모델인 이화지작은 이화지작1,2,3,4 식으로 계속 업그레이드 되어 출시가 되었고, 버전이 거듭될수록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매번 깜짝놀랄만큼의 변화를 보여주는건 아니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적당히 받아들여 트렌디한 감성으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역시 에르젠만한 곳이 없는것 같다.
내가 사용한 제품은 에르젠 2 정도의 버전이라 보면 되겠다. 사이즈는 가로 220. 세로 200 정도라 제너럴리즘 3.5의 이너로 사용하기 딱 좋은 사이즈였다.
신형으로 구입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캠핑대란인 요즘 시기에는 에르젠 물건을 구하는것 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앞서 말했다시피 매 버전업때마다 제품이 업그레이드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것도 아니기에 구버전의 제품을 구매해도 사용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기도 했다.(돈이없어 중고샀다는 말임;;;;)
@ 제품 구성
제품 구성은 텐트, 폴, 그라운드 시트이다. 그시(그라운드 시트)는 전용으로 출시된 제품인데, 두툼하니 고급지게 잘 만들어져 있다. 실제로 파쇄석에 깔아보아도 코스트코 방수포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든든함을 느끼게 해준다. 파쇄석의 뽀족함을 덜 느끼게 해준다는 말이다.
텐트의 가방은 위의 내용물을 담고도 공간이 넉넉하다. 캠핑용품 회사에 따라서 수납가방을 빠듯한 사이즈로 제작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매번 물건들 쑤셔넣을때마다 온힘을 다해 스트랩을 당기다보면 더운 여름철엔 욕이 절로 나온다.
에르젠은 일단 넉넉한 가방을 줘서 좋다.
@ 텐트 피칭 방법
이번에도 역시 방구석 피칭이다. 거실 설치가 가능한 사이즈라면 보통은 집에서 펴보고 필드에서 사용을 하는편이다. 밝은 곳에서 제품 상태도 꼼꼼히 확인할 수 있고, 아이도 거실에 매번 새텐트가 펼쳐지니 무척 좋아한다 ㅎㅎ
"아빠! 또 텐트 샀어?" 라고 매번 타박을 주면서도 나만큼이나 새텐트를 좋아한다ㅋㅋ
텐트가 투폴구조라 설치방법이 딱히 복잡할것도 없다. 폴 두개를 삽입하고, 하나씩 고정핀에 꽂은 후 자립하면 끝이다. 이때 폴이 크로스 되는 지점은 위 사진의 플라스틱 고리로 고정하면 된다. 천정부에 별도의 릿지폴이 없지만 2폴만으로도 충분히 쳐짐없이 탱탱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에르젠의 센스가 돋보인다. 저 고리가 실제 사용해보면 아주 편하다. 타회사들은 폴이 크로스되는 지점에 벨크로타입의 스트랩을 설치하거나 두개의 고정고리를 사용하는데 반해 에르젠은 위의 저 고리 하나로 그 역할을 대신한다. 사용방법도 쉽고 설치시간도 조금이나마 단축해준다.
@ 텐트 디테일
출입문 스킨을 묶는 끈이 코드락으로 되어있다. 이거 사용해보면 예전 형태의 단추식으로 걸어서 쓰는 방식 못쓴다. 그만큼 편하다는 말이다. 역시 돈값을 한다.
폴을 고정하는 핀은 일자핀이다. 오징어핀이면 더 좋았겠지만 텐트 사이즈가 크지않고 작은만큼 사용에 그닥 불편은 없다.
모기장 메쉬망도 촘촘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텐트 스킨은 얇은 캔버스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흔히 면텐트하면 떠올리는 두툼한 캔버스 스킨 느낌은 아니고 광목 느낌에 더욱 가까운 면이다. 꽤 얇아서 천 뒤에 손을 대면 손이 은은히 비친다.
스킨의 두께가 조금 아쉽다. 얇은 면소재라 통기성은 좋아보이지만 동계에 사용해보니 폴리보다 난방능력은 조금더 떨어지는 느낌이다.
@ 특수기능 : 천정 개방
특수기능이랄것까지는 없지만 어쨌든 보통의 이너텐트나 그늘막 텐트에는 없는 기능이다. 천정부가 개방되는 형태라 통기성이 극대화 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텐트 사방과 천정까지 메쉬창이 잘되어있어 개방성과 통기성이 탁월한 텐트이다.
@ 방출 사유는?
앞서 말했다시피 이녀석의 구입목적은 터널형텐트의 이너역할이다. 면소재이다 보니 포근한 느낌도 들고 색상도 이뻐기에 감성 돋는 세팅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일단 극동계에 사용하기에는 통기성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생각보다 너무 얇은 스킨은 통기성만 주고, 단열은 포기하게 했다.
내가 사용한 제품은 "이화지작2" 제품이라 현재 버전에서는 스킨이 좀더 두꺼워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킨이 얇다는게 내가 사용한 목적에 맞지 않을뿐이지 극동계를 제외한 4계절 텐트로 사용한다면 딱 좋은 스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자 형태의 폴이라 크로스로 설치시 양끝단에 죽는 각이 많이 생긴다. 그래서 걸이식 이너텐트에 비해 실내가 더 좁게 느껴지는 점도 방출의 추가 사유가 되었다.
그럼 그늘막으로는 어때?
앞서 말했다시피 얇은 스킨으로 인해 그늘막으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 밝은 색상와 얇은 스킨의 조합은 그늘막으로는 꽤나 안좋은 조합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동계 이너텐트와 4계절 피크닉 그늘막으로 겸용으로 사용하려던 이 녀석은 두 번의 테스트끝에 멀리 떠나게 되었다.
@ 그럼 누가 사용하는게 좋아?
이 녀석은 설치가 쉽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기 좋다. 면이 주는 포근함도 좋고, 스킨이 얇은 만큼 부피나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아 근교 캠프닉 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앞서 말했다시피 극동계를 제외한 4계절용 이너텐트로서 사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사실 나의 동계세팅은 화력은 부실하고, 바닥공사는 거의 없고, 스커트도 대충 눌러두는 정도라 이너텐트 안에 미니 전기히터를 가동해야만 취침이 가능한 온도가 맞추어진다.
즉 이화지작은 나의 대충니즘을 감당하기에 부족했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성실한 동계세팅과 충분한 화력이 받쳐준다면 극동계에도 훌륭한 이너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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