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깥활동/캠핑 장비

벨라쉘터 피칭 두 번만에 방출한 후기입니다.

by littlemonkey 2020. 12. 15.
반응형

스위스알파인클럽을 캠퍼들에게 늘리 알린 제품이 바로 벨라쉘터이지요. "설치가 쉬운 쉘터"라는 독보적인 포지셔닝으로 2~3인용 쉘터 시장에서  없어서 못파는 제품이 바로 벨라쉘터인데요. 요즘은 캠핑이 제철이라 가격까지 상한가를 치고 있지요. 캠핑업계에서 따상이라 할만한 가격 인상을 보였지요. 가격택 바꾸기 신공인가요;;;;;;;;;;

상한가를 갱신하는 즈음에 제가 이넘을 잡았는데요. 인근 고릴라캠핑 매장에 카키색이 하나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바로 달려서 정가 주고 사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기름값도 아깝네요;;;

 

벨라쉘터 첫번째 피칭

저녁 9시쯤 야외에서 펼쳐보았는데요. 바람이 제법 부는 날이었습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초속 3 정도의 바람으로 표시되더군요. 체감상 텐트 설치가 어려울 정도의 바람은 아니었지요.

벨라쉘터는 독특한 구조로 인해 폴을 조립한 후에 스킨을 걸어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쉘터의 모양이 정사각형에 가깝고 폴도 경량이다 보니 바람이 조금만 불면 연처럼 날라가더군요. 처음부터 모서리에 팩을 박아두고 시작했어야 했는데, 저의 불찰이었죠. 날라가는 쉘터를 따라 달리기 두번 한후에 그냥 접어서 철수 했습니다. 

추운 겨울밤에 혼자서 텐트 개그를 하고 온거죠. 날라가는 텐트를 쫓아가는 그림은 지금 생각해도 쪽팔림이 후덜덜 하네요ㅋㅋ

이렇게 급 쪽팔림으로 인해 첫 피칭에서는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ㅎㅎ

 

벨라쉘터 두번째 피칭

최근 캠핑 나갈 시간이 없어서 거실에서 피칭을 시도합니다. 텐트 가방은 아주 칭찬할만 합니다. 스킨을 적당히 쑤셔넣고 스트랩으로 쭉!쭉! 당겨주기만 하면 끝인데요. 지퍼식보다는 사용하기가 훨씬 편했습니다. 백패킹 침낭 수납할때처럼 파우치에 마구 쑤셔넣어도 되니 수납시간이 확! 줄어들어서 좋더군요.

제품스펙
사이즈 220*220*160(H)cm / 20D 나일론 립스탑 원단 / 알루 7001 폴 / 무게 2.85kg

제품스펙은 아주 그냥 최고입니다. 2명이 사용하기 딱 좋은 사이즈와 그럭저럭 괜찮은 원단, 그리고 크기 대비 아주 가벼운 무게까지 딱 제가 찾던 물건이었죠~

참고> 스위스알파인클럽으로 판매되지만 AS는 이노뷰에서 진행을 하는데요. 해외제품을 여러가지 취급하는 회사의 캠핑제품군이 스위스알파인클럽이라는 메이커로 판매가 되는듯 했습니다.

제품 문의할게 있어서 전화를 걸었는데 역시나 통화는 어렵더군요. 중저가 메이커 중에서 고객센터와 한방에 통화되는 업체는 여태 보지 못했습니다. 고객게시판에 글을 적어놓으니 두어시간 안에 전화가 오더군요.

스킨이나 폴 손상 시 추가구입에 대해 문의했었는데, 추후 AS나 부품 구입은 별 무리 없어 보였습니다. 무척 친절하기도 했고요. 이점은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네요. 

 

제품설치 방법

설치방법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이 점이 벨라쉘터를 베스트셀러로 만든 이유겠지요. 설치성은 최고인 쉘터입니다.

1. 스킨을 펼치고 폴을 펼쳐서 세워줍니다. 
2. 스킨의 가운데 부위를 폴 중앙에 걸어서 중심을 잡습니다.
3. 폴에 스키의 고리를 걸어줍니다. (요작업이 조금 빡셉니다. 아주 빡빡하게 걸리지요.)
4. 3번 작업을 계속~ 하다보면 설치는 금방 끝납니다.(고리가 꽤 많다보니 조금 귀찮아요)

 

설치완료 

내부 공간 크기를 짐작할 수 있도록 의자 2개와 테이블을 설치해보았습니다. (출연: 얼라이트 체어, 이름모를 대나무 테이블;;) 난로없이 세팅한다면 어른 4명까지도 가능할듯하고요.  2명은 충분히 사용할만한 내부 공간을 보이네요.

출입문은 중앙분리형 메쉬망과 좌우에 지퍼가 설치된 외부 스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스킨은 출입문 양쪽이 같은 형태이지만 메쉬망은 한쪽은 중앙 분리형이고 다른쪽은 스킨과 같은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출입의 편의를 위해서인것 같은데, 그다지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내부 천정에는 스트링이 묶여져 있는데요. 높이가 낮은 쉘터에서 천정 스트링에 뭘 걸어놓으면 가운데가 쳐져서 더 불편해집니다. 스트링 양끝단의 동그란 링에 랜턴을 걸어 사용하는게 더 편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나름 쉘터인지라 출입문 지퍼를 덮는 스킨에는 벨크로 처리가 되어있어서 지퍼를 통한 빗물유입은 덜 할것 같네요. 요런 디테일은 칭찬할만 하지요. 

 

폴과 스킨은 어때? 

스킨은 나일론 립스탑인데 낮은 데니어 제품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제품의 컨셉자체가 가벼운 캠핑용으로 제작된것이니만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는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컨셉에 맞게 스킨은 무척 가볍습니다. 메쉬망도 촘촘해서 모기 걱정은 안해도 될듯하네요. 

립스탑 : 원단을 서로 교차되게 직조하여 더욱 질기고 튼튼하게 만드는 방식. 일반 타프타 원단보다 비쌈.

이녀석은 두개의 폴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아래 사진의 주황색 폴 가운데 부분이 두개의 폴이 결합되는 부분입니다. 텐트 설치시에 이 부분을 잘 고정하지 않으면 폴이 팅기거나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지요.

폴은 아주 가볍습니다. 내구성이 걱정되기는한데, 두번의 설치 경험으로 볼때 충분한 탄성과 강성을 가진걸로 보이니 큰 걱정없이 쭉쭉! 구부리며 설치하면 될듯 합니다. 물론 저의 경험치에 의한 판단이니 신뢰도는 아주 낮게 보시면 됩니다ㅎㅎ

 

피칭 두 번만에 방출한 이유

외풍을 막지 못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제품은 메쉬망과 외부 스킨이 분리형입니다. 스커트는 메쉬망 하단에 달려있는데요. 여름철 모기를 막으려면 어쩔수없는 선택이겠지요.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메쉬망의 스커트와 본체 스킨 사이에 틈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동계에는 이 틈으로 바람이 불어제낄것이라 짐작합니다. 난방이 잘되어도 외풍이 심하니 감기들기 딱 좋은 세팅이 되는 것이죠.

환기와 외풍은 분명 다른것입니다. 환기는 바람의 양을 제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지만 외풍은 바람의 부는만큼 그냥 들이닥치는 것입니다. 

 

쉘터 하단의 웨빙이 뜹니다. 스트랩으로 아무리 조정을 해보아도 웨빙 들뜸을 막을 수가 없네요. 물론 팩다운후에 웨빙을 해체해 놓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입니다. 폴의 끝이 아일렛에 고정되는 방식은 끝단에 들뜸이 있는 것이 보통이기에 그러려니 합니다만 아래사진을 보면 들뜸의 정도가 좀 심하다는 걸 알수 있을 겁니다. 

저의 뽑기운이 나쁜탓일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이 부분은 불편한 사항이지 하자는 아니니 패스합니다. 가격도 많이 올렸는데, 폴 고정을 폴캡 형식으로 개선해서 판매했다면 돈이 덜 아까웠을텐데.....하는 아쉬움은..... 결제금액에 대한 미련이겠지요;;;;;;;ㅜㅜ;;;

 

옆면 창문의 스킨 고정방식은 고리를 사용하는 것인데요. 위에서 언급했던것처럼 메쉬와 스킨사이에 생기는 틈 사이로 외풍이 심할듯하네요. 메쉬와 스킨을 일체형으로 해서 개폐부분은 지퍼마감을 했으면 좋았을텐테 아쉽습니다.

 

옆면 양쪽으로는 스커트 들뜸을 막을 수 있게 팩다운 고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앞뒤로 외풍이 솔솔~ 불어오는데 이거 하나 더 박는게 뭔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메쉬와 스킨이 일체형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단점으로 말했었죠) 출입문 개폐를 위해서는 스킨과 메쉬를 별도로 열어야 합니다. 열고 닫는 작업을 각 두번씩 해야한다는 말인데요. 스킨에 메쉬창을 내었으면 한방에 해결되었을텐데, 이놈을 설계한 사람 생각을 짐작 할수가 없네요. 열고 닫는 공정이 두번이라 생각보다 귀찮습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한 텐트입니다. 제가 거실에 텐트를 설치하는 일이 종종있는데요. 크기가 작아서인지 아이가 벨라쉘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직도 종종 작은 텐트 다시 가져오라고 말하곤 하네요. 저는 아이용으로 더 작게 만들어주면 다시 구매할 것 같아요ㅋㅋ

설치후에 쉘터안에서 식사를 했는데요. 벨라와 함께한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게 되었네요. 당연한 말이지만 생활을 해보면 160 보다 큰 사람은 무조건 불편합니다. 일어날때마다 허리를 굽혀야하지요. 출입구는 더 낮기에 출입횟수가 늘어날수록 불편함이 가중되는 느낌이더군요.

 

차박쉘터로 활용 가능할까?

차박용 텐트로 사용하는 분들이 종종 있길래 저도 해봤습니다. 이때는 구입전이라 친구껄 빌려서 설치했었지요. 대부분의 SUV 차량에는 큰 무리없이 도킹이 되더군요. 물론 맞춘듯이 깔끔하게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볍게 사용하기에는 이만한 제품이 또 없을 듯합니다. 

차박용으로 사용할때에도 꼭 팩다운을 하고 사용해야합니다. 바람한점 없는 날이 아니라면 이녀석은 무조건 팩다운이 필요했습니다.  어쨌든 시중에 나온 차박쉘터 대비 보관성과 설치성은 더 좋았습니다. 

 

결론

피크닉용으로는 좋습니다. 당일치기 가벼운 캠핑으로도 좋고요. 결국은 피크닉용이라는 말이네요. 바닥이 없는 쉘터형이다보니 팩다운이 없으면 바람이 불때 사람만 남겨둔체 쉘터는 날라갈수도 있습니다. 팩다운을 해야한다는 거죠.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킨 설계가 외풍 유입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동계에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좋은 침낭이 있다면 못할것도 없지요. 하지만 160cm 라는 낮은 높이의 쉘터 내부에 등유난로를 피운채 잠들고 싶지는 않네요. 

춘추 시즌과 동계에만 캠핑을 다니는 저에게 난방 불가의 쉘터는 필요가 없지요. 이점이 방출의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가로세로 220의 사이즈도 야침을 넣고 난로를 넣기에는 안전거리 확보가 안되게 느껴졌고요.

그리고 폴에 거는 고리가 너무 많고, 탈착이 너무 빡빡했습니다. 덕분에 고정력은 아주 좋아보였습니다만 매번 탈착시마다 손가락이 아파서 욕이 나오더군요. 방출 이유 하나더 추가입니다.

천정부가 평평한 구조다 보니 비고임이 우려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비올때는 걍 집에 있는게 최고이기에 이점은 단점에서 뺍니다 ㅋㅋ

정리하면, 동계에 난방이 필요한 취침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것이고요. 가볍게 피크닉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설치와 해체, 보관성의 측면에서 대안이 없을만큼 독보적인 쉘터라는 것입니다. 작고 가벼운 고급 그늘막이다 생각하면 좋겠네요. 쉘터보다 그늘막텐트(혹은 그늘막쉘터) 타이틀을 달고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장비는 스펙이나 만듦새도 중요하지만 사용목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지요. 그런의미로 이번 지름은 폭망이네요 ㅜ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