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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활동/캠핑장

창원 본포수변생태공원에서 노지캠핑을 해보자

by littlemonkey 202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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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전기가 없어 불편하지만 훌쩍 떠날 수 있는 노지캠핑도 좋다.
오토캠핑을 다니며 캠핑과 전기는 뗄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전기없는 동계는 상상할 수도 없다. 전기장판, 팬히터, 핸드폰 충전기, 전기쿨러, 태블릿 등의 수많은 전자제품과 함께하는 오토캠핑은 어떤면에서 진정한 캠핑이라고 할 수 없다.

"캠핑의 본질은 자연가까이에서 취침하기 위해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나의 캠핑라이트는 대부분 오토캠핑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이 대부분이기에 깨끗하고 쾌적한 시설이 우선시 되어야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익숙해진 편안함을 수이 포기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노지캠이나 백패킹에서 맞이하는 불편함은 그만큼의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과 멀어진 거리만큼이 때로는 편안함이 되는 것이다. 오토캠핑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즐겁고, 백패킹은 혼자하기에 평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한달에 한번정도는 백패킹을 갔었다. 이곳 본포수변생태공원도 몇년전에 찾았던 곳이다. 그때는 정말 조용하고,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었다. 금요일 밤에 내 텐트만 혼자 덩그러니 있으서 조금 무섭기도 했었던 곳이다.

얼마전 다시 찾은 이곳은 그야말로 전기만 없는 오토캠핑장이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쓰레기들..... 새벽까지 술과 함께 떠들어되는 사람들......
통제되지 않은 노지캠핑은 오토캠핑보다 더한 불쾌감을 주었다. 

최대한 조용한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랫만에 꺼내어본 미니멀웍스 파프리카 텐트이다. 빨간 것이 파프리카 같기는 하다. 

 

노지캠핑의 밤은 무척 운치가 있다. 주변 캠퍼의 고출력 음악소리와 고음역대의 따라부르기만 제외한다면;;;;
'도른자'가 스피커만큼 큰 소리로 '나도 가수도'를 혼자 연출하고 있었다. ㅆㅂ

 

파프리카 내부 사진이다. 천정부의 메쉬망에 핸드폰, 배터리, 안경 등을 올려놓으면 참 편하다. 백패킹 텐트라 내부에 랜턴고리가 없지만 라이트도 메쉬망에 올려서 켜놓으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추운날씨라 동계침낭에 핫팩 4개를 터뜨리고 잠을 잤다. 

 

식사는 All~ 편의점 식이다.(오늘의 포차 부드러운 순살족발, 찰진 순대) 근교에 갈때는 편의점에서 전자렌지를 돌린 후 가져가면 온기가 있을 때 바로 먹을 수 있다. 백패킹 습관이 있어서 노지에 갈때는 화기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불판에 삼겹살은 노지캠과 백패킹에서는 무리수다. 일단 이동시의 무게증가와 섭취후의 쓰레기 문제가 있다. 또한 처먹은만큼 싸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니 캠퍼들의 휴식터를 똥밭이 되는 것은 막아야한다. 똥은 싸고 땅에 묻으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백패킹 명소는 너무 많은 캠퍼가 방문하기에 모두가 똥을 싸면 땅을 파도 채 분해되지 않은 똥과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본포수변공원은 화장실과 쓰레기장이 구비되어 있어 많이 먹고 많이 쌀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니 원하는만큼 즐겁게 섭취하고 배출하면 된다. 다만 노지이고 관리자가 없는 공간이니 화재의 위험이 있는 화로대 사용은 자제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바닥 여기저기 불에 그을린 곳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순대와 족발로 가볍게(?) 저녁을 마무리하고, 참깨라면은 아침을 위해 남겨두었다. 찬바람을 맞으며 후루룩~ 하는 아침 라면의 맛은 포기할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텐트 내부 결로를 찍어보았다. 물방울이 송송송~ 맺혀있는 것이 보인다. 강가라 습한 환경이었지만 아래로 물방울이 아래로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벤틸은 추워서 발쪽으로 하나만 개방하고 잤다. 

 

외부에도 물방울이 송송송~ 보인다.

 

바닥과 접한 스킨에도 결로가 보인다. 바닥쪽은 내부에도 결로가 조금 생긴다. 이건 어떤 텐트든 어쩔 수 없다.
컵라면 먹으며 '강'바라기 좀 하다보니 따뜻한 아침햇살에 결로는 바짝~ 건조되어 없어져 버렸다. 맑은 날씨에는 한시간이면 싱글월 텐트의 건조는 충분한거 같다.

 

주변 풍경을 찍어보았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이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 차세우고 부산 을숙도까지 달리면 대략 100km 쯤 된다. 중간중간 경치도 좋아서 한번 달려볼만 하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쓰레기들이 많다. 쓰레기를 흘리고 철수하는 쓰레기같은 캠퍼들때문이기도 하고,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얌전하게 정리해두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밤새 봉투를 찢어버린 야생냥이들 때문이기도 하다. 전자는 인성의 문제이고 후자는 신중함의 문제이다. 노지에는 당연히 야생동물이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다면 비닐봉투에 담아 텐트폴에 걸어두거나 텐트 내부에 보관하는 것이 맞다. 

 

철수는 깨끗하고 신속하게 하자! 배낭을 텐트안에 두고 폴을 정리하면 바람에 스킨에 날아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배낭위의 매트리스를 보면 은박재질이 몸쪽으로 오는 것이다. 처음 사용할때 당연하게 바닥쪽으로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ㅋㅋ; 은박이 몸쪽으로 사용해야 체열을 반사하여 더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위치 참조>

 

<정리>

창원 본포수변생태공원은 오토캠핑장처럼 사전 예약없이 마음이 동할 때 바로 갈 수 있는 곳이다. 요즘은 방문객이 많아서 선착순 사이트 배정하는 캠핑장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니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일찍가도록 하자!
화장실과 개수대, 쓰레기장이 있어서 가족과 함께 캠핑을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주차장에 인접해서 설영할 수있는 평지가 많은 점도 장점이다. 

다만, 관리되지 않는 장소이다 보니 뒷정리가 깔끔하지 않은 캠퍼들과 콘서트급의 음악 송출, 우퍼급의 고성방가, 정월대보름급의 캠파이어를 하는 '빌런'들이 많은 점은 사전에 각오해야 한다. 
좋은 장소에 똭!!! 하고 알박은 장박텐트는 시청에서 수거를 좀 했으면 한다. 하는김에 우리동네 공영무료주차장에 크다란 카라반을 똭!! 장기주차해놓는 놈들도 같이 좀 수거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결론은 가까운 거리에 좋은 공원이 있으니 우리 함께 잘 즐겨보자는 것이다. 함께가서 '빌런'도 없애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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